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첸 카이거 감독 영화 '현위의 인생 邊走邊唱 Life on a String'
    영화 이야기 2019. 1. 11. 09:27

    .

    .

    현 위의 인생

    邊走邊唱 Life on a String

    1991 중국 전체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06분

    개봉일 : 1992-09-05

    감독 : 첸 카이거

    출연 : 종유언 리우(노인) 황뢰(시두)

    .

    .

    .

     

    옛날 중국 어느 곳에 늙은 사부에게서 현을 배우던 눈먼 소년은 스승으로부터 눈을 뜨게 할 수 있는 비방이 있다는 상자를 유물로 받지만, 그 상자를 열려면 일천번째 현이 끊어져야 한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소년은 현이 끊기는 날만 기다리며 눈먼 제자 시두와 유랑생활을 한다. 그의 현은 신기에 가까웠고 싸움이 있는 곳에 평화를 가져오는 신통력마저 생겨 성자로 추앙받는다.

    그러던 중 노인과 시두는 한 마을에 머물게 되는데 시두는 란수라는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노인은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현이 끊기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다 마침내 마지막 현이 끊기지만, 처방전은 빈 종이일 뿐.,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한 꿈이 깨져버린 성자는 비로소 인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시두의 품에서 영원한 휴식을 취한다. .

    .

    .

    글과 사진 출처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3062

    .

    .

    아래 사이트에서 영화를 볼 수 있음.

    .

    Life on a String (1991, Chen Kaige) - English subtitles

    https://www.youtube.com/watch?v=vLpYkLa8ai4

    .

    .

    현위의 인생  邊走邊唱  1991

    감독 : 첸 카이거 陳凱歌

    주연 : 황뢰, 유중원

    1991년 사철생(史鐵生)이 쓴 단편소설 <명약금현 命若琴弦>을 원작으로 첸 카이거가 <현위의 인생  邊走邊唱>이란 영화를 만들었다.

    원작자 사철생도 그렇고 첸 카이거도 상산하향운동(上山下鄕運動)의 피해자였다. 상산하향운동이란 도시의 젊은이들을 농촌으로 보내 재교육시킨다는 명목이였으나 실제로는 망가져가는 공산주의 경제체제로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해결하려는 정책이였다. 그래서 그때 내건 슬로건이 "젊은 지식인들은 농촌으로 돌아가 다시 배우라"였다.


     "젊은 지식인들은 농촌으로 돌아가 다시 배우라"라는 마오쩌둥의 폭거(暴擧)에 많은 지식인들이 청춘을 허비했던 암울한 시대를 그들을 살았었다. 오랜 하향을 끝내고 첸 카이거는 북경 영화 아카데미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철생은 노동에 견디지 못하고 하반신 마비가 되어 불구가 된다. 하지만 둘은 젊은 시절을 세상에 내준 댓가로 첸 카이거는 영화를 얻었고 사철생은 문학을 얻었다. 그 둘은 서로 다른 인생을 걸으면서 중국인들에겐 진저리가 쳐지는 "피의 천안문 사건"으로 만나게 된다. 천안문 사건은 중국 지식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고 반성하게 했다. 첸 카이거가 사철생의 소설 <명약금현>을 영화로 만들면서 사철생이 중국에 던진 화두에 천 카이거가 주석을 달았고 그 둘은 그렇게 만났다.  문화대혁명이란 마오의 정신적 고문에 천안문 사건이란 덩샤오핑 학살로 이어지면서 중국이 야만을 드러낼 때 중국의 지식인들은        "세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세상은 희망을 어떻게 보는가?" 

    "그래서 희망을 가져도 되는가?" 란 의문을 가졌다. 


    언제인지 알 수 없고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에 늙은 스승에게 현을 배우는 눈이 먼 소년이 스승의 죽음을 지켜보고 있었다. 스승에게 물려받을 현속엔 상자가 있었고 마음을 다해 현을 연주하여 천번째 현의 줄이 끊어지는 날 상자가 열린다는 유언을 들었다. 열린 상자엔 눈을 뜰 수 있는 처방이 있다는 스승의 말과 함께. 그 스승의 유언으로 소년은 평생 현을 연주하며 살았다. 세월이 흘러 소년이 노인이 되고 자신의 스승처럼 제자 시두를 데리고 살아가고 있었다. 

    노인이 연주하는 현은 신기했고 노인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성인(聖人)으로 추앙을 받고 있었다. 싸움이 벌이지는 곳에서 노인이 현을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면 싸움을 할 수가 없었다. 욕심을 없애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현에서 나오는 음률은 천상의 소리였고 어디서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소리였다. 

    노인의 현은 오랫동안 연주를 한 까닭에 천개의 현이 끊어질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노인의 스승과 노인처럼 노인과 시두도 마찮가지, 노인의 제자인 시두도 장님이였다. 란수라는 아가씨를 사랑하는 시두는 스승의 현이 천번째 끊어지는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스승이 눈을 떠야 자신도 눈을 뜰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시두에겐 스승의 천번째 끊어지는 현이 희망이였다.

    마침내 천번째 현이 끊어지는 날, 현은 천지의 화답을 듣고 끊어졌다. 마침내 학수고대했던 현속의 상자를 열리고 노인은 그안에 있는 처방을 들고 마을 약방으로 달려갔다.

    노인이 약방으로 간 사이, 시두와 란수가 만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란수의 가족들이 시두를 때리고 란수는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없음을 알고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런데 약방으로 노인이 가져간 처방전은 백지였다. 60년 넘게 기다려온 노인은 허탈감에 음악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화가난 노인은 스승의 묘지에 화풀이를 하고 제자 시두에게 자신의 스승이 했던대로 천개의 현이 끊어지는 날 눈이 떠질 것이라는 말과 함께 백지 처방전을 현 속에 넣어주고 혼자만의 길을 떠난다.

    이제 세상사람들은 시두를 성자로 모시고 시두는 란수가 좋아했던 연을 날린다.


    문화대혁명과 천안문 사건을 거치면서 중국인들이 가졌던 희망이 무엇이 였든지 간에 사회주의가 인민들에게 심어준 희망의 정체를 인민들이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그들의 자식에게 마오나 덩샤오핑이 자신들에게 주었던 희망을 계속 줄 것인가는 전적으로 자신들의 마음이지만 최소한 그 희망은 거짓이였다고 알려는 줘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위의 인생>은 의외로 반사회주의 영화이면서 계몽영화다.


    <현위의 인생>은 신화라는 프레임속에 중국 지성들이 견뎌왔던 고통을 가두웠다. 사회주의에서 배척하는 신화계념에 문화대혁명으로 빼았겼던 청춘의 꿈과 희망, 천안문 사건으로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좌절등을 구속해 희망마져도 거짓이라고 외친다.

    천개의 현이 끊어졌는데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누가 우리를 속였는가?

    내가 속았듯이 나도 너를 속여야만 하는가?

    첸 카이거가 우리에게 <현위의 인생>에서 보여주는 것은 반어(反語 Irony) 다. 

     .

    .

    .

    life on a string 1991 Chinese movie

    https://www.youtube.com/watch?v=YLM4DQZLaB0

    .

    .

    어느 날 여자들이 다가와 내게 물었네/무엇을 봤느냐고/난 말했네/난 장님이라서 아무것도 못봤노라고/어느 날 남자들이 다가와 내게 물었네/무엇을 들었느냐고/난 말했네/난 귀머거리라서 아무것도 못 들었노라고/어느 날 아이들이 다가와 무엇을 생각하느냐고 내게 물었네/난 말했네 내 속에 들어와 보라고/어느 날 하늘엔 벼락이 치고 땅엔 불이 솟았네/모두들 다가와 내게 말했네/넌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노래할 수도 있다고/언젠가 우린 모두 노래하리라/노래를 하면 슬프지 않고/노래를 하면 즐겁기만 할 거라고

    .

    .

    위 부분은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아마 가장 기억에 남을 장면인 것 같다.

    .

    .

    ***

    .

    .

    눈 먼 스승과 젊은 제자,

    천번 째 줄이 끊어지면 눈을 뜰 수 있다는 비방을 믿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건 헛된 꿈이었음을 ...

    .

    .

    * 19/01/11/금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