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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린 고리스 감독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Antonia'
    영화 이야기 2020. 3. 5. 00:47

    안토니아스 라인

    Antonia Antonia

    1996 네덜란드 청소년 관람불가

    드라마, 코미디 상영시간 : 102분

    개봉일 : 2009-04-23

    감독 : 마린 고리스

    출연 : 빌레케 반 아믈루이(안토니아) 엘스 도터만(다니엘) more

    우리집에 놀러오세요~네덜란드에서 불어오는 훈훈하고 장쾌한 봄바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네덜란드의 어느 마을, 안토니아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열 여섯 살 된 딸인 다니엘과 고향으로 돌아온다. 어머니의 농장을 물려받은 안토니아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마을에서 소외 받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감싸주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마을에서 무시 당하고 상처받았던 이들은 안토니아의 농장에 모여 함께 먹고 일하며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다니엘은 결혼하지 않고 아이만 갖겠다고 한다. 그리고 안토니아는 그녀가 다른 누구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듯이 딸의 의견을 존중하여 도시로 나가 멋진 남자를 찾아 준다. 임신 계획을 숨긴 채 하룻밤 잠자리에 성공한 다니엘. 그녀는 금발의 예쁜 딸, 테레사를 낳는다. 삼대에 걸친 그녀들의 삶은 테레사가 마을에서 성폭행을 당하며 위기를 맞게 되지만 지혜롭게 고비를 넘기고 테레사의 딸인 사라에게로 이어진다. 

    제작 노트

    1. 여성을 이야기하다.

    안토니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공동체의 힘은 바로 여성들에게 있다. 안토니아부터 이어지는 남자 없는 가계도는 다니엘, 테레사, 그리고 사라로 이어지고 안토니아의 엄마인 일레곤다까지 포함한다면 5대에 걸친 여성의 삶이 보여진다. 안토니아와 그녀의 자손들은 결혼과 속박에서 자유로운,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굳건히 가꾸어 나간다. 예술에 재능이 많은 다니엘은 미술을 통해 감정과 고통을 분출한다. 테레사는 어릴 때부터 영민하여 수학과 철학에 능통하고, 사라는 미래의 시인을 꿈꾼다. 농부-예술가-수학자-문학가로 이어지는 안토니아 가계의 다채로운 재능과 열정은 호리스 감독의 의도적인 안배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가계가 후대로 내려갈수록 더욱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은 안토니아를 포스트-가부장제의 시금석으로 하여 이후 계속적으로 발전하는 사회상을 제시하고 싶었던 감독의 바램이었을 것이다.

    < 안토니아스 라인>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권력에 굴복하거나 혹은 권력을 행사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남녀의 구분 없이 평등하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준다. 차이를 인정하고 과감하게 감싸 안아 주는 세상이 바로 마를린 호리스 감독이 꿈꾸는 파라다이스인 것이다. 학식이 깊지만 손의 기형 때문에 염세적인 성격으로 변해버린 '굽은 손가락', 바보 '루니', 오빠한테 강간당한 정신박약아 '디디', 미혼모 '레타', 신부복을 벗어 던진 보좌신부, 산파이자 장의사이며 카페 여주인인 ‘올가’, 마을에서 오랜 세월 살아왔으나 이방인 취급을 당하는 '보어 바스', 종교의 문제로 아래층에 사는 이교도와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보름달 밤마다 울부짖는 ‘미친 마돈나’ 등은 모두 그 모습 그대로 안토니아가 준비한 너른 앞마당의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웃고, 이야기를 나눈다.

    2. 그렇다면 남성은?

    마을의 남성은 권위적이며 악하거나, 혹은 인간적이며 연약하고, 만약 그도 아니라면 답답하며 소극적이다. 먼저 권위적이며 악한 이들은 댄과 그의 아들 피터이다. 피터는 여동생인 디디를 성폭행하다가 다니엘에게 들키고 손등을 삼지창으로 찔리게 된다. 더 이상 마을에 있을 수 없는 피터는 집을 떠나고 먼 훗날 아버지인 댄이 죽은 후 다시 돌아온다. 등장부터 심상치 않던 피터는 결국 테레사를 성폭행하고 이로 인해 안토니아는 피터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늘 폭력을 행사해 왔던 피터와 폭력을 행사해도 아무도 손가락질 하지 않을 만큼 큰 사건을 겪었던 안토니아의 태도는 극과극에 위치해 있으며 서로의 삶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을에 오래 살았지만 외톨이로 지내고 있는 바스는 안토니아에게 청혼을 한다. 자신의 아들들에게는 엄마가 필요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안토니아는 대답한다. “난 아들 따위는 필요 없어요. 남편? 남편이 왜 필요하죠? 가끔 여자가 못하는 일을 도와주세요. 신선한 달걀과 우유나 채소와 빵을 드리죠”라고 답한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한 바스는 그 이후 아들들과 함께 꾸준히 안토니아네 집에 드나들며 안토니아와 평생을 동반자로 살아간다. 안토니아의 어릴적 친구이자 염세주의 철학자인 굽은 손가락과 바보 취급을 받던 루니, 성당을 뛰쳐나온 보좌신부 등은 모두 안토니아의 품 안에서, 그녀의 농장 안에서 풍요로움을 함께 누린다.

    3. 천국을 보여주다.

    < 안토니아스 라인>은 95년도에 공개된 이후 끊임없이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던 영화이다. 이 영화가 페미니즘 영화인지 아닌지, 페미니즘 영화라면 대체 어느 지점에 위치한 영화인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어 왔다. 심지어 개봉 후 십 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다양한 담론을 재창조 해내는, 그야말로 살아 숨쉬는 영화가 되었다.

    국내 영화계에서도 여성 감독이 만들었거나 혹은 여성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는 다양한 유형의 영화들이 있었다. <밀애>(2002, 변영주), <스캔들>(2003, 이재용), <여자, 정혜>(2005, 이윤기) 등의 영화는 ‘여성의 홀로서기’에 초점이 맞춰줬다면 <와니와 준하>(2001, 김용균)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민규동) 같은 경우는 여성과 남성을 동등하게 두고 조화를 추구하는 이상적인 관계를 묘사했다. 이와는 다르게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임상수)나 <싱글즈>(2003, 권칠인)의 경우는 ‘여성의 연대’를 강조했고 <다섯은 너무 많아>(2005, 안슬기)와 <가족의 탄생>의 경우는 여성의 따스한 모성이 폭력과 권력의 자리를 대체하는 양태를 보였다.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은 전복을 꿈꾸는 영화가 아니다. 혹은 페미니즘 영화가 그러하듯이 전선(戰線)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테레사가 성폭행을 당했을 때 총을 들고 나선 안토니아는 어떤 폭력보다도 강력한 저주로 사태를 마무리한다. 여성과 그들의 부드럽지만 강인한 힘, 그리고 원하는 대로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 안토니아들의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는 위의 여러 부류의 영화들과 비슷한 점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 중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과 가장 유사한 면을 지니고 있다.

    안토니아는 누구도 거부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의 다른 점은 각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사용이 된다. 그리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들이 모여 서로를 감싸 안는다. 마치 판타지의 그것처럼 비현실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안토니아 공동체의 자유스러움과 관용의 문화는 천국의 단면을 훔쳐보는 듯하다. 피를 나눈 가족 안에서도 이루기 힘든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전혀 관계없는 소외 받은 이들이 모여 이루어내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선 전율을 전한다.

    4. 자연을 보여주다.

    마를린 호리스 감독은 유독 평온하고 장대해 보이는 네덜란드의 대지와 자연을 자주 화면에 드리운다.
    그리고 그 찰진 흙 위를 거닐며 씨를 뿌리는 안토니아의 모습은 그녀의 삶의 철학을 가장 강렬하게 보여주는 의도된 연출이기도 하다. 안토니아의 어릴 적 친구인 굽은 손가락은 세상에서 약간의 희망도 없다고 하는 염세주의 철학자이다. 그에게 있어 가장 좋은 것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로 좋은 것은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인생의 허무를 연구하던 굽은 손가락은 결국 더 이상 생각하기가 싫어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굽은 손가락이 지성과 서양 고전 철학을 상징한다면, 안토니아는 자연 그 자체를 상징한다.

    그녀는 말한다. 영원히 죽는 것은 없다고. 언제나 무엇인가는 남게 마련이고 그 의미를 이어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그리고 그녀는 아이를 낳는다. 그녀의 공동체에 있는 여성들은 대부분 결혼을 하지는 않지만 아이를 낳는다. 자연의 순리를 늦추거나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걸어가는 것. 이것이 안토니아가 말하는 생의 아름다운 모습인 것이다. 굽은 손가락은 결국 불행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했지만 안토니아는 살아 남았다. 생의 마지막 날 자신의 침대를 둘러싼 사랑하는 이들을 곁에서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눈을 감는 그녀의 모습은 무척 편안해 보인다.
    자연 앞에서 성실하고 그것이 주는 결과대로 충실히 살아가는 안토니아의 삶은 풍요와 대지의 상징에 다름 아니다.

    5. 진실을 건네다.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 죽고……
    <안토니아스 라인>은 길고 긴 세월을 타고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인간의 굴레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억지로 강요하거나 강제로 화두를 던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각을 유도하는 것, 그것이 <안토니아스 라인>만의 인간적인 화법이다. 관객은 자연스럽게 생과 사 그리고 종교와 사회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저마다의 틈바구니에서 감동의 지점를 발견해 낸다. 그렇기 때문에 <안토니아스 라인>은 끊임없이 이야기 꺼리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되고 있는 것이다. <안토니아스 라인>의 두 번째 장점은 가벼운 주제부터 무거운 주제까지 다양한 주제를 골고루 담아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이 보여지는 방식이 무거운 것이 아니고 한 편의 왈츠처럼 유쾌하고 상큼하다는 것이다. 마을에 있는 다양한 캐릭터는 현실적이면서도 입가에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하고 요소마다 깜짝 선물처럼 배치되어있는 웃음은 감독의 따스한 배려로 느껴진다.

    수상
    제68회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
    제20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15회 네덜란드 필름 페스티발 감독상/여우주연상 수상
    제50회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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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과 글 출처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47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상세정보

    네덜란드에서 불어오는 훈훈하고 장쾌한 봄바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네덜란드의 어느 마을, 안토니아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열 여섯 살 된 딸인 다니엘과 고향으로 돌아온다. 어머니의 농장을 물려받은 안토니아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마을에서 소외 받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감싸주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마을에서 무시 당하고 상처받았던 이들은 안토니...

    www.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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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민 교수의 <안토니아스 라인> 가지 않은 길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1290

     

    김영민 교수의 <안토니아스 라인> 가지 않은 길

    감독 마를렌 고리스 / 출연 빌레케 반 아메루이, 엘스 도터만스, 도라 반 더 그로엔, 비를레 반 오버로프 / 제작연도 1995년 20세기 말 한국 사회를 휩쓴 영화의 봄은 현실 사회주의 몰락과 함께 왔다. 소련이 몰락하자 사람들은 한때 꿈꾸었던 변혁의 길을 우회하기 시작했다. 화염병을 내려놓고, MBC FM <정은임의 영화음악실>을 ...

    www.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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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유쾌한 영화를 봤다.

    당차게,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안토니아 가족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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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서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전통이니까, 그 틀 속에 갇혀서 그게 옳은 거라 여기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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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신 아빠는 할아버지 형제들 산소를 한 곳에 모았다.

    그걸 그 자손들도 원했는지는 모른다.

    그때 내게도 돈을 좀 내기를 기대하셨다.

    난 안 냈다.

    내겐 의미없는 일로 보였기에.

    (사실 그땐 어려서 돈도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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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에 와서 엄마는 산소 주변에 풀 약을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는데

    다 무관심이라며 서운해하신다.

    그러니까 애초에 뭐하러 그런 일을 하냐고.

    냅뒀어도 되는 일을 그 많은 돈을 들여서 한 곳에 모아두면 그 다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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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맨날 그런 짜증나는 일을 들으며 자랐고,

    살아간다.

    너무 싫은데,

    그런 소리를 맨날 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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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소에 풀약, 제사 음식, 제사 상차림...

    모두 적당히 좀 하면 좋겠어.

    제사 장본다고 오라고 하고,

    제삿날이라고 가야 하고,

    난 적당히 할만큼만 하면 좋겠는데,

    나도 역시 엄마한테 끌려간다.

    내 하고 싶은대로 하지 못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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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한 나한테 이 영화는 상당히 유쾌하고 큰 의미로 다가온다.

    결혼은 싫은데 아기는 원한다는 딸을 위해 같이 도시로 가는 엄마,

    그런 걸 비밀로 하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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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도 좀 깨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만든 틀 속에 갇히지 말고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다가 가야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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