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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오펜하이머 크리스틴 신 감독 영화 '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f Killing'영화 이야기 2020. 3. 20. 00:20
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f Killing
2012 핀란드,영국,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 115분
개봉일 : 2014-11-20 누적관객 : 6,893명
가해자가 승리한 세상! 윤리와 도덕의 진공상태에서 벌어지는 파국과 갈등!
1965년 인도네시아, 쿠데타 당시 군은 ‘반공’을 명분으로 100만 명이 넘는 공산주의자, 지식인, 중국인들을 비밀리에 살해했다. 40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대학살을 주도한 암살단의 주범 '안와르 콩고’는 국민영웅으로 추대 받으며 호화스런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들의 ‘위대한’ 살인의 업적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온다.
“당신이 저지른 학살을, 다시 재연해보지 않겠습니까?”
대학살의 리더 안와르 콩고와 그의 친구들은 들뜬 맘으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도 하며 자랑스럽게 살인의 재연에 몰두한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대학살의 기억은 그들에게 낯선 공포와 악몽에 시달리게 하고, 영화는 예기치 못한 반전을 맞는다. 전대미문의 방법으로 인간의 도덕성을 뒤흔드는 충격의 다큐멘터리!조슈아 오펜하이머가 크리스틴 신과 공동연출한 2012년작 <액트 오브 킬링>은 1960년대 인도네시아 군부의 민간인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1965년, 정권을 잡은 군부는 나라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공산주의자’들을 일방적으로 살해했고 그 피해자는 250만명이 넘었다. 그런데 이 끔찍한 민간인 학살 사건의 또 다른 문제는 지금까지 역사 청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군부는 여전히 정권을 이어오고 있으며, 수천명을 자기 손으로 죽였던 가해자들은 정치, 언론, 군대의 요직을 차지한 채 지금도 잘 살고 있다. 감독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질문하며 영화를 시작한다.
<액트 오브 킬링>은 관객에게 큰 충격을 안긴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첫 번째는 물론 과거의 사건이 그 자체로 너무 끔찍하기 때문이며, 두 번째는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가해자들의 납득할 수 없는 태도 때문이다. 감독은 당시 사형 집행인들을 찾아가 어떤 영화를 찍자고 제안한다. 과거에 사람들을 어떻게 죽였는지 카메라 앞에서 다시 한번 연기해달라 부탁한 것이다. 그때 이들은 기꺼이 그 제안을 수락하고 웃음까지 보이며 고문과 살인행위를 열심히 재연한다. 그리고 그 ‘해맑은’ 모습은 관객에게 충격을 넘어 어떤 고통까지 안겨준다.
영화의 방점 역시 두 번째 부분에 찍혀 있다. 즉 가해자들이 과거의 학살을 반성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공적인 장소에서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니는 모습을 반복해 보여주며 지금의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액트 오브 킬링>은 이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한다. 이 영화를 보고서 출연자들의 행동과 인도네시아의 현실에 분노를 느끼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영화 속 풍경에 화가 날수록 영화에 점점 더 동의하기 힘들어지는 건 감독이 교묘하게 가해자들의 잘못된 행위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감독은 가해자들의 증언을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자극한 다음, 자신은 그와 무관한 척 뒤로 슬쩍 물러나 그에 대한 반응을 카메라로 기록한다. 나아가 자신의 의도를 숨긴 채 가해자들에게 ‘함정 질문’을 던질 때는 이 다큐멘터리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 비록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가해자를 피해자의 자리에 앉히며 의미심장한 심경의 변화를 이끌어내긴 하지만 그 순간에 닿기 위해 영화가 시도한 연출 방법들은 고개를 가로젓게 만든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8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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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 출처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3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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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침묵의 시선 The Look of Silence'을 봤고,
그 전편이라는 이 영화를 이틀에 걸쳐 봤다.
본 게 아니라 그냥 틀어놓고 한 번씩만 응시했다.
지독하게 잔인해서 영화랍시고 바라볼 수는 없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60년대, 70년대를 떠올리지 않을 수는 없었다.
아니 그 훨씬 이전부터 최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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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은 반성할 줄 모르는 건 어디나 비슷한가보다.
더 잘 산다.
친일파 후손들처럼.
신군부의 후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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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아픈 역사,
이 영화 두 편을 보면 조금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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